안락
윤형석
횡단보도에서
파란불을 기다리다
곁눈질을 해본다
꼬마 학생이 눈에 들어온다
그는 온 정신을 집중해
테트리스 게임을 하고 있다
맛살처럼 긴 빨간 벽돌이
한방에 다섯 칸을 없앤다
보아하니 고수다
이번판은 아슬하게 졌나 보다
낙심한 얼굴이 귀엽다
그에겐
테트리스가 소중한
안락의 순간일 수 있겠다
생각해 본다
바뀐 파란불에 길을 건너본다
무엇일까 나의 안락은
2024/09/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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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락
윤형석
횡단보도에서
파란불을 기다리다
곁눈질을 해본다
꼬마 학생이 눈에 들어온다
그는 온 정신을 집중해
테트리스 게임을 하고 있다
맛살처럼 긴 빨간 벽돌이
한방에 다섯 칸을 없앤다
보아하니 고수다
이번판은 아슬하게 졌나 보다
낙심한 얼굴이 귀엽다
꼬마 학생에겐
테트리스가 소중한
안락의 순간일 수 있겠다
생각해 본다
나의 테트리스는 무엇일까
생각이 안 나 답 없이
바뀐 파란불에 길을 건너본다
2024/09/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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