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별 준비
윤형석
한 여름 깊은 밤
개구리 합창 소리가
살며시 시원한 바람에 어느덧
소박한 종소리 같은 자울 자울한
귀뚜라미 소리로 바껴 있다
이사를 가야 하는데 이 가을밤
귀뚜라미 소리를 챙겨 갈 수 없어
마음에 걸린다
집 앞 계단
저녁엔 시원한 바람 부는 음력 8월
담아 갈 수 없는
자울 자울 귀뚜라미 소리가 미리 아쉬워
다시 못 올
우리 집 앞에서 듣고 있다
2024/09/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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