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각의 구름들
윤형석
구름이 짙어 무거워지면
물방울 되어 살같에 닿게 되는
순간이 있듯 생각도 구름처럼
짙어지면 어느 날 낙하해
시가 되는 것일까
내게 피어 있는
갖가지 상념의 구름들
유년에 청년에 떠 올랐던
흐리고 어둡던 몽실 구름들
매 순간 어슬렁어슬렁 거리던
시커먼 검붉은 구름들
앞으로 앞으로 뒤 돌아보면 안 돼
울먹임 견디던 회색의 구름들
때론 맑은 하늘에 차올라
순간을 엄습하던 허상의 구름들
오늘은
어느 날 낙하할지 모를
어느 색 어느 구름이
이슬을 응축했을까
원컨대 아무렴 좋으니
어느 색이던 무럭무럭 차올라 다오
2024/08/20
남기고 싶은 기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