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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기고 싶은 기록

무엇이든

화강암, 화강암이다.
거대한 화강암이 그렇다.

이 산의 거대한 화강암은
자연스럽게, 웅장하게
스스로 이렇게 되었다.

크고도 깊고도 넓다.
단단하다. 장엄하다.

곧 나의 생각은 나의 화강암이다.
그러하여 화강암에 둘러 쌓인 내가 있다.

그 위로 흙이 있고,
풀이 있고 잡초가 있고 나무가 있고
지나는 사람들이 있고
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분다.
뜨거운 여름이 있고 아련한 겨울도 있다.
하나의 장면에 담을 수 있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.

그 숲 아래엔
황홀한 아름다움에 도달 할 수 있는,
화강암에 둘러 쌓인 내가 있다.

그 아름다운 숲 가운데 우리가 있다.
내일이 있고, 오늘이 있다.
사랑이 있다.

2020/11/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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