더 이상 비행기 사진은
찍지 않을테에요.
그 우아한 날개짓은
더 이상 찍지 않을테에요.
짧지 않았던 그 비행은
조종간에 비참을 새겨 넣었어요.
치열했던 그 비행
매 순간 치열했던 찰나의 순간들은
잊을 수 없어요.
멀고도 멀었던 그 길
그 먼 길을 돌아 왔어요.
돌고 돌아 이제는 돌아왔어요.
잡을 수 없던 그 찰나의 순간들 속에
플렙이 내려오며
찰나는 느림이 되었고
차가운 하늘에 떠 있던 그 우아함의 극은
이제는 멈춰서 버린
커다란 조형물에 지나지 않아요.
이제는 혼자서도 움직일 수도 없는
그 커다란 조형물이 된, 비행기
우아해 보이던 그 날개짓은
플렙과 함께 소멸되어
그 긴 시간을 멀리한 체
이제는 고이 고이
안녕히 보내드립니다.
안녕히.
2020/11/12
* 플랩 : 항공기 주익 아래에 위치한 것으로 공기 저항을 크게하여 속도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함.
남기고 싶은 기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