섬살이
윤형석
고향 남쪽 바다
아래 꽃섬에서 유년을 보내다
육지 세상으로 건너와
성년이 되고 아비가 되었다
육지 세상살이가 실은
내 고향 섬살이와 같다 여긴다
삼 면은 푸른 바다에
한 면은 녹슨 철책에 포위당한
섬살이와 닮았다는 귀결
남한 반도의 대륙에서 저 먼
대륙의 희망봉과 호카 곶을 향해
땅과 땅을 연결하여 걸어가는
대서사의 장면은 불가한 것인가
백년 전 루쉰 선생께서도 말씀하신
걷는 이가 많아지면 길이 된다는 희망
나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
2024/09/02
남기고 싶은 기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