풍력 발전소에서
윤형석
먼 나라 일본
규슈라는 곳에 태풍이 붙어있단다
크기는 소(小) 자라는데
성능은 대(大) 자 라고 한다
덤으로 이곳 남해안 일대가
강풍으로 술렁인다
거센 바람이 휘청휘청 찌릿하다
왜국(倭國)의 바람이다
사도광산은 결국
유네스코에 합격했단다
뱅글뱅글 돌고 있는
거대한 풍력 선풍기들도 찌릿찌릿하겠다
웅장한 목소리로 제 일을 하고 있다
쇠 갈리는 소리를 내며,
왜곡(歪曲)의 바람이다
언제 사그라들지 모를
바람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깝다
쇠 갈리는 소리가 끊길까
무섭다
2024/08/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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