리북의 언어
윤형석
수령을 위에 두고
인민으로 태어난 어떤 아이는
먼 친족이라는
연좌의 거미줄에 걸려
반동 반역자라는 낙인으로
수용소행 몇 개월에
일가족이 개죽음을
당했다고 한다
목숨 걸고 국경 넘어 탈북
중국 야산에 숨어 살다
보위부 체포조에 붙잡혀
북송 대기 중
휴대하던 청산가리를 삼켜
스스로 북송을 막았다고 한다
외화벌이로 외국을 나가
하루 서너 시간 자며
집을 지었다는 어떤 이는
받은 급여의 95%를
충성자금으로 강탈당했다지만
취침 전 5분
스마트폰을 할 수 있어
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
그들의 말을 빌려본다
죄를 묻는다면
북에서 태어난 죄
라고 한다
2024/10/01
(늘
등잔 밑이 가장 어둡다 )
남기고 싶은 기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