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군님
윤형석
젊은 시절
국가의 거룩한 부름에
돌풍에 번지는 들불마냥 활활 타오르던 호기로
한 시절 내달린 그는 대한민국 음지의 비밀스런 군대
육군 첩보부대 HID 북파 공작원
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는
배신 없이 의리 지켜 진실하게 살아간다는
음지에서 싸워 이기고 양지에서 영광을 누린다는
한 시절 비밀의 불꽃이었던 그는,
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처럼 두 시간이 걸리는
뱃길 외딴섬에 스스로를 잡아 가둔 전직 북파 공작 요원
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작은 외딴섬이 좋다는 그
육지는 왠지 몰라 불안 불안하다는 그
찐한 이야기는 십 년이 더 지나야 한다는 그
훗날 호젓한 안가에 묻히고 싶다는 그
작전 수행 중인 듯 뱀눈 같은 살기가 여전한 그
그러나 세월이 흘러
국가는 거룩하게 지워버린 요원
스스로를 잡아 가둔 탓으로
서글프게도
퇴역의 날이 없는
양지의 민간인이 될 수 없는 요원
2024/07/31
2024/07/30
2024/07/26
'남기고 싶은 기록' 카테고리의 다른 글
✔️ 개별적인 사안 (0) | 2024.08.03 |
---|---|
✔️ 날림 공사 (0) | 2024.08.03 |
✔️ 시 (0) | 2024.07.26 |
✔️ 수정양 보완군 (0) | 2024.07.26 |
✔️ 천수(天壽) 하소서 (0) | 2024.07.26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