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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기고 싶은 기록

✔️ 장군님

장군님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윤형석



젊은 시절
국가의 거룩한 부름에
돌풍에 번지는 들불마냥 활활 타오르던 호기로
한 시절 내달린 그는 대한민국 음지의 비밀스런 군대
육군 첩보부대 HID 북파 공작원

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는
배신 없이 의리 지켜 진실하게 살아간다는
음지에서 싸워 이기고 양지에서 영광을 누린다는

한 시절 비밀의 불꽃이었던 그는,
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처럼 두 시간이 걸리는
뱃길 외딴섬에 스스로를 잡아 가둔 전직 북파 공작 요원

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작은 외딴섬이 좋다는 그
육지는 왠지 몰라 불안 불안하다는 그
찐한 이야기는 십 년이 더 지나야 한다는 그
훗날 호젓한 안가에 묻히고 싶다는 그
작전 수행 중인 듯 뱀눈 같은 살기가 여전한 그

그러나 세월이 흘러
국가는 거룩하게 지워버린 요원
스스로를 잡아 가둔 탓으로
서글프게도
퇴역의 날이 없는
양지의 민간인이 될 수 없는 요원


2024/07/3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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