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기고 싶은 기록
꼬옥 건강하셔야 해요.
날개짓@네이트.컴 <nalgaezit>
2020. 11. 28. 07:47
잘 지내셔야 해요.
다시 볼 때 까지요.
살아야 함이 멈춰버린 그 때
무심코 들렸던 그 곳에 계셨죠.
그 곳에서 제가 했던 하나의 문장은
'많이 짧게 잘라주세요'.
'군인처럼 이요?' 라는 말씀에
마음이 죽어버린 사내의 입에서는, 네 라고 했었죠.
그때가 생각 나는 건 들려오던 노래 소리도 있네요.
샹들리에가 제목 이였던 그 노래.
외국에선 그네처럼 샹들리에를 탄다는 건
스스로의 죽음을 암시한다는 내용임을 알게 되었고
그 노래는 아이러니 하게도 저에게 큰 위안이 되었죠.
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이렇게도 기억을 하고 있네요.
어느 덧 짧은 머리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
습관처럼 저희는 '짧게 하실꺼죠?' 라는 인사말과 답변.
그렇게 오고 갔던 50개월여의 시간.
지난날의 슬픔 들과 외로움 들은 이제 싹 뚝 자르고 계시지요.
잉태하신 뱃속의 축복이는 또 한편의 대 서사를 써 나아가는데
큰 축복의 시작됨을 예시하는 지난 날의 반대편이 될것이에요.
그러니, 꼬옥 건강하셔야 해요. 많이 건강하셔야 해요.
잘 지내셔야 해요.
다시 볼 때 까지요.
2020/11/27